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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병원 지정 필수항목 입원전담의 배치 모니터링 '착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내년도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을 위한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 모니터링이 새해부터 본격화된다.정부는 2월 전문의 고시 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활성화를 감안해 탄력적인 모니터링을 검토하고 있다.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1월 중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소위원회를 열고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모니터링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복지부는 1월부터 상급병원 지정 필수항목인 입원전담의 배치 현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앞서 복지부는 2023년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필수조건인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별 점수를 부여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상급종합병원 35곳과 종합병원 25곳 등 60곳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6월말 310명에서 9월말 329명으로 19명 늘어났다.상급종합병원 45곳 중 10곳은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300병상 당 1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 1500병상 병원의 경우 최소 5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미다.모니터링 시기가 도래하자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진입을 노리는 종합병원 채용 움직임이 분주해진 상황이다.하지만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상급병원들 전문의 채용 어려움 토로 "1월부터 모니터링 가혹하다"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은 "수시 모집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라고 더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전문의 고시가 끝나는 2월말이 되어야 채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방 상급종합병원 병원장 역시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 수도권 병원도 채용이 힘든 상황인데 지방까지 내려오려 하겠느냐"면서 "1월부터 배치 현황 모니터링은 지방 병원 입장에서 가혹하다"고 전했다.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유형별 가점을 부여하는 모니터링 원칙을 고수하되, 세부방안에 유연성을 검토하고 있다.1월 중 열리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소위원회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상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의료기관정책과 공무원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2월 전문의 고시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1월 중 논의를 통해 현장 상황을 듣고 분기별 모니터링 방안 등 유연성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전담전문의를 채용한 병원에 대한 가점 부여 등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병원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급종합병원 권역 세분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상급종합병원 내부는 제주권 신설 등 권역 세분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있다.해당 공무원은 "상급종합병원 연구 결과에 권역 세분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 검토하지 있지 않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수 확대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3-01-02 05:20:00병·의원

"소아병동 마지막 환자 퇴원할 때 의료진 모두 울컥했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지난주 소아 병동 마지막 환자를 퇴원시킬 때 의료진 모두 울컥했습니다. 텅 빈 소아 병동을 바라보며 미안함과 함께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한 자괴감이 밀려오고 있습니다."길병원 소청과 손동우 과장은 소아 병동 운영 중단에 따른 착잡한 심정을 피력했다.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동우 과장은 12일 전화인터뷰에서 소아 입원실 운영 잠정 중단에 따른 착잡한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앞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역 의료기관에 발송한 협조공문을 통해 진료할 의료인력 부족으로 12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입원 병실 운영 중단을 전달하고 다른 병원으로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인천권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일까.현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7명이다. 세부적으로 신생아 담당 3명과 소아청소년 담당 4명이다. 소아청소년 담담 4명 중 1명은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12월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신생아 담당 교수 3명은 신생아 중환자실 수가 운영 원칙에 따라 병동 근무가 불가하다. 소아 병동을 담당할 교수는 2명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20년도부터 2023년도까지 전공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레지던트 5명 중 4명이 4년차로 전문의 고시 준비로 합숙에 들어가면서 2년차 1명만 남아 있다. 길병원 소아 병동은 23병상이다.교수 2명과 전공의 1명으로 병동 운영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손 과장은 "그동안 교수 4명과 전공의 5명이 병실 당직을 이어가며 입원환자 진료를 버텨왔다. 교수 1명은 장기연수, 다른 1명은 12월말 정년이다. 전공의 5명 중 4명이 전문의 고시 준비에 들어가 의사 3명으로 더 이상 입원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교수들은 병동 당직과 다음날 외래 진료를 이어가면서 이미 번 아웃 상태였다"고 설명했다.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교수 3명은 외래와 별도로 주 2~3회 중환자실 당직을 지속하고 있다.입원치료 중단 선언 이후 마지막 소아 입원 환자는 지난주 금요일 퇴원했다.손 과장은 "병실에 남아 있던 소아 입원환자 1명이 지난주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강제로 퇴원시킨 것도 아닌데 의료진 모두 환자와 보호자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울컥했다. 교수들 모두 텅 빈 병실을 볼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울컥한 감정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소청과 교수들 미안함과 자괴감…"필수의료 대책 젊은 의사들에게 비전 제시 못해"  그는 "소아 병동 유지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임상교수 임용과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을 지속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다. 내년 3월 의사 이직이 활발한 시기에 채용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소아청소년과 특성을 반영한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주문했다.그는 "소아청소년과 위기 상황은 비단 길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아 응급실 절반 이상이 운영을 중단했다. 길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진료교수로 소아 응급실을 유지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수가개선을 토대로 외래를 운영하는 병원에 외래환자를, 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환자를,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에 응급환자를 집중시킬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손동우 과장은 "정부의 필수의료 대책은 소아암 등 중증질환에 집중되어 젊은 의사들에게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을 위한 실질적 인센티브 방안이 없다면 전공의들의 기피 현상과 입원환자 진료 축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12-13 05:30:00병·의원

병상 확장속 전공의 고시 시험까지 겹쳐 인력난 ‘최악’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방안 마련을 위해 사실상 비상 진료체계에 돌입했다. 내과 전문의와 경력직 간호사 등 한정적 의료인력으로 다음달 병상 확보 행정명령 이행과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등 진료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보여 병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연일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책회의를 열고 위중증 및 중증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인력 운영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상급병원들이 연일 코로나 중환자 의료인력 방안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앞서 수도권 21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16일 보건복지부 류근혁 차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코로나 중증환자 증가추세의 비상상황에 공감하면서 의료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병원장들은 내과를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국방부 소속 의사 인력 배치와 함께 간호사 인력 확보를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 등을 복지부에 긴급 요청한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경우,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잠시 휴식기를 거쳐 11월부터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가동 중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중환자 전문의 10명 불과 “병상 공사 후 업무 배가” 감염내과 전문의 2명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5명 그리고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등을 합쳐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 위중증 환자 및 중증환자 16명을 전담해 환자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병상 추가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12월초 음압병실 공사가 마무리되면 2배 이상 늘어난 36명의 중증환자를 담당해야 한다. 현재 교수와 전임의 등 내과 전문의들은 주간 진료에 치중하며 일반 환자 외래를 병행하고, 야간 당직은 내과 전공의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년차들의 인력 공백이다.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들의 수련은 지속되나 전문의 고시 준비를 위해 12월 중 휴가 사용과 당직표 조정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연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지만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 확보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상급병원들은 12월 코로나 병상 확대와 전문의 고시에 따른 전공의 인력 공백에 대비한 대책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신응진 병원장(외과 교수)은 "12월 중 코로나 병상 증가와 전공의들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공백 등으로 중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들의 진료 업무가 배가될 수밖에 없다"면서 "매일 대책회의와 함께 다른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별 코로나와 비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할 내과 전문의 수가 한정적이다. 오죽하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등 군 소속 의사인력을 요구했겠느냐"며 "중환자 전담 전문의들 업무부담과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야간 당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코로나 전담병원인 길병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감염내과 전문의 4명과 호홉기내과 전문의 5명,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1명 등 10명의 전문의가 1년 넘게 코로나와 일반 중증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길병원, 1년 반 전담병원 역할…내과 전문의들 ‘번 아웃’ 현재 진행형 길병원 역시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중증환자 23병실에서 37병실로, 준등증 22병상 등 60병실로 늘어난다. 감염내과 교수와 전임의 등을 중심으로 주간과 저녁 근무, 야간 온콜 등 중증환자 치료와 대기상태를 1년 넘게 지속해 번 아웃은 현재 진행형이다. 길병원 역시 다음달 증증 병상 확대와 내과 전공의 3년차의 전문의 고시 준비에 따른 인력 공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길병원 엄중식 기획조정실장(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북새통인 전시 상태다. 내과 교수와 전임의 중심으로 주간과 야간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달 병상 확대와 전문의 고시를 앞둔 내과 전공의 30%가 빠져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면서 “내과 교수 당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위한 위험수당 수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기조실장은 "의료계에서 작년 하반기 3차 유행부터 코로나 중환자를 담당할 의사와 간호사 확충 교육 등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와 중증환자 증가는 당연한데 이제 와서 상급종합병원에게 감당하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라며 방역당국 무책임한 행태를 꼬집었다. 상급종합병원의 또 다른 고민은 간호사 인력이다. 복지부에 요청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기준 완화가 수용되더라도 당장 중증환자를 담당할 경력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들의 번아웃과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들의 번 아웃과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187명(해외유입 24명 포함)으로 3천 명대를 돌파했다. ■확진자 3천명 돌파…경력 간호사 부족 ”의료진 위험수당 신설 시급“ 위중증 환자는 522명으로 전날(16일 0시)보다 27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2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158명으로 치명률 0.78%이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1127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2.5%이고 수도권은 160병상이 남아 있으며, 준중환자 병상 455병상 중 전국 가동률은 61.3%이고 수도권은 65병상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길병원 엄중식 기조실장은 "경력직 간호사들조차 지쳐 있다. 병상 확대에 따른 업무 과부하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사직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해도 얼마나 올지 알 수 없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2021-11-18 05:45:59병·의원

의학회 주도 전공의 역량 평가 욕심이었나…개정안 무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수련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대한의학회와 산하 학회들이 야심차게 추진한 전공의 역량 평가 방안이 계속해서 공회전하고 있다. 필수 술기 평가 등 강화된 개정안을 내놨지만 형평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도입에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역량 평가 방식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 난항 22일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의학회 산하 17개 학회들이 공동으로 요구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이 결국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련 교과 과정 개편안이 난항을 지속하고 있다. 의학회 임원은 "형평성과 실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이 보류된 상황"이라며 "일단 올해는 과거의 기준 그대로 전공의 수련과 평가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의학회를 중심으로 대한외과학회와 비뇨의학회 등은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목표로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과거 단순한 필기 시험 등의 방식에서 벗어나 필수 술기 등 평가를 추가해 전공의 역량을 강화하고 평가 지표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 외에도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등 총 17개 학회들이 역량 평가를 도입한 바 있다. 술기 평가를 추가하거나 동영상 방식의 평가, 학술 평가를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더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는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편 연구 용역을 발주해 체계적인 지원도 나섰다. 내과학회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학회, 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비뇨의학회, 재활의학회, 신경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등이 바로 그 대상으로, 복지부는 연구비로 1억원 가량을 투입해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련 교과 과정 개편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1차 고비는 코로나 대유행이 가져왔다. 지난해 일종의 시범사업의 성격으로 각 학회들이 강화된 역량 평가 방안을 예고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수련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추진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응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과거 기준조차 채우지 못해 줄줄히 낙제를 받을 위기에서 강화된 수련 교과 과정을 대입할 수는 없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따라서 이들 학회들은 이러한 역량 평가 방안을 잠정 유보하고 오히려 필수 수련 교과 과정을 최대 70%까지 줄이며 전공의 구제에 나서야 했다. 복지부, 17개 학회 요청안 반려…"운영 가능성 등 근거 및 체계 불확실" 2차 고비는 형평성과 검증 논란이 가져왔다.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불가피하게 이를 잠정 연기했던 학회들이 올해 본격 도입을 다시 예고했지만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다. 복지부가 학회의 요구안을 사실상 반려시키면서 올해도 술기 평가 등이 무산됐다. 실제로 현재 이같은 강화된 역량 평가를 도입한 학회는 26개 전문학회 중 17곳으로 절반을 조금 넘긴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학회들은 과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 형평성 논란은 여기서 시작한다. 같은 전공의 신분인데 전문과목에 따라 더욱 강화된 평가를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원론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검증 또한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보건복지부가 제동을 걸고 있다. 과연 이같은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들 학회들과 의학회가 요청한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직권으로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전문과목 학회들이 제안한 역량 중심의 전공의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전면 개편을 고시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검증작업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각 학회별로 역량 중심의 전공의 평가를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전문의 자격 시험의 조건으로 거는 개정 고시를 위해서는 제대로 시행될 수 있다는 근거와 체계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복지부는 최근 이들 학회의 요청안을 돌려보내고 선언적인 역량 평가, 즉 전문의 고시와 연계되지 않은 학회 차원에서의 반영을 권고했다. 이들 학회들은 복지부의 이러한 결정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방안인데다 이미 전공의들에게 고지가 끝난 사안을 지금 와서 되돌리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불만이다. 전문과목 학회인 A학회 수련이사는 "근거와 검증을 위해서는 일단 추진이 선제 조건 아니냐"며 "이미 2년전에 도입을 확정하고 발표가 끝난 상황인데 이제와서 이를 틀어버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복지부 차원에서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연구 용역까지 발주한 사안인데 답답한 부분이 많다"며 "전문의 시험에도 적용되지 않는 사안을 전공의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일단은 역량 평가 자체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2-23 05:45:56학술

봉사대가 무시험 전문의 부여...의료계 "발상 자체가 황당"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복지부가 코로나19 급증 상황에서 전공의 동원, 그 보상으로 전문의 고시를 면제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가 의료계 뭇매를 맞고 있다. 복지부는 "전문의 자격시험 면제는 의학회, 수련병원 등과 협의할 사항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이와 같은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가 해명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의료진은 혹여라도 검토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일단 전공의를 코로나19 의료현장에 동원 여부를 두고 일선 의료진들은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의료현장에 전공의 한명이 아쉬운 입장이고 전공의 3, 4년차가 전문의 시험 준비로 의료현장에서 빠져 있다손 치더라도 이 기간이 수련과정에서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일선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울권 S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수련과정 중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2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난 4년간 임상현장에서 배운 것을 책을 보며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의가 되고 난 이후에 돌이켜보면 전문의 고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가장 많은 공부를 했고 또 이후에도 전문의로서 역할을 하는데 없어선 안될 기간이었다"면서 "이는 역량있는 전문의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전라권 한 응급의학과 교수도 "심각한 상황에서 의료인력 수급을 요청할 순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는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선 병원에서도 전공의 3~4년차 인력은 중요한데 차출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한 내과 의사는 "동원하는 방식보다는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며 "제대로 보상이 있다면 의협심 넘치는 의사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코로나19 동원과 전문의 고시 면제 여부를 연계한 것. 앞서 복지부는 코코나19여파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전공의에게도 전문의 시험 자격을 허용한 상황. 복지부는 병원 내 환자감소 및 의료인의 외부활동 수행 어려움으로 수련과정 이수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응시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가령, 외부 학술대회는 4년차에 참석해야하는 학술회의는 면제하고 원내 학술대회(집담회)는 온라인 학회도 인정해주고 참석 요건도 연 50회 이상(4년찬 총 200회 이상)에서 참석 횟수 기준을 50%로 크게 낮췄다. 빅5병원 한 의료진은 "정부의 발상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전문의를 양성하는 과정은 수십년간 각 전문과목 학회가 유지해온 것인데 이를 정부가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다는 시각자체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복지부가 해명자료를 통해 자격시험 면제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의료계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료계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전문의 시험은 이를 통해 자격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몸으로 때우고 자격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진의 역량을 평가해 전문의 자격을 줘야지 몸으로 때웠다고 자격을 준다면 의료진 질 관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2020-12-16 05:45:59병·의원

대한가정의학회 온라인 학술대회 성료...1000여명 접속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대한가정의학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전환,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지난 3월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취소하면서 발생한 사전등록비를 대구경북 코로나 대책위원회에 기부했다. 가정의학회 온라인 춘계학술대회 모습. 가정의학회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1주일 동안 '백년 동행 가족주치의, 가정의학과 함께' 라는 주제로 온라인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센터 사이트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춘계학술대회는 1000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가 참여했으며, 600여명이 온라인 학점제 강의를 수강했고, 297명이 연제발표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온라인 세션에서는 최신지견과 치료를 경험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생생한 경험을 전달했다. 임상역량 강화 세션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배변장애, 암경험자 건강관리, 수면장애, 어깨 통증, 위내시경, 양성 결절 추적관찰, 비만, 금연, 심방세동에 대한 최신지견 강좌가 진행됐다. 지도전문의 교육에서는 가정의학의 미래와 전공의수련, 전공의 특별법, 수련 교육 프로그램, 전문의 고시, 전공의 교육 학점제, 의료윤리, 전공의 논문지도, 전공의 생활지도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지역사회 주치의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공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의료윤리교육, 필수평점 교육, 지도전문의 교육 등 알찬 주제를 온라인을 통해 준비하였다. 최환석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타 학회와 교류 증진을 강화하며 일차의료 관련 수가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가족주치의 제도, 주치의 중심 비대면진료, 방문케어, 일차의료 네트워크 형성 등에 학회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7-06 12:06:08학술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행정처분 안갯속…확대회의 연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서울대병원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건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위원장 윤동섭, 이사 수평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해온 제2차 회의를 29일 재개하고 미뤄온 안건을 논의했다. 제2기 수평위는 29일 제2차 회의를 개최했지만 서울대병원 인턴 사태 건 관련해 결론을 짓지 못한채 마무리했다. 전공의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턴 추가수련 여부. 하지만 수평위는 이번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달 열리는 제3차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평위 회의와는 별개로 이와 관련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확대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수평위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달 열릴 예정인 제3차 수평위 회의 이전에 공청회에 준하는 회의를 마련키로 했다. 이 자리를 통해 단순히 개별 병원의 행정처분 여부 이외에도 일선 수련병원들의 인턴 수련 실상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당사자들은 "불안하다" 앞서 서울대병원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에 따른 행정처분을 두고 복지부는 수개월째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 앞서 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참석하는 전문가 집단에서 법 위반으로 복지부에 신고, 서울대병원에 전달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소명자료를 제출하며 행정 처분을 재논의해줄 것을 요청해 논의를 시작하려던 찰나 코로나19 사태로 4개월째 중단된 바 있다. 행정처분이 계속 늦어지면서 당장 내년 전문의시험을 앞두고 있는 전공의들은 행정처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17년도 인턴 수련을 받고 내과 전공의 경우 자칫 전문의 고시 자격기준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년차 내과 전공의는 2021년 전문의 시험을 치뤄야하는데 만약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로 추가 수련을 받게 되면 일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이와 같은 전공의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 관계자는 "인턴 필수과목 수련 사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들의 선의의 피해를 막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0-05-30 02:00:58병·의원
기획

내과 치프 전공의의 하소연 "내시경 해보고 싶어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기획| 전공의 무더기 이탈, 내과 병동이 위험하다 2020년 1월 일선 수련병원 내과 병동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내과 3년제 첫 적용사례로 전공의 3, 4년차가 한꺼번에 전문의 고시 준비에 돌입하면서 인력공백이 극에 달한 것. 이에 는 전국 수련병원 내과 병동이 놓인 현실을 짚어보고, 진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책 없는 인력공백에 벼랑 끝에선 수련병원들 개선 기약 없는 내과, 구멍 뚫린 의료현장을 가다 인력 줄이탈 사태에 뒷전으로 밀린 전공의 수련 "병원이 안돌아가게 생겼는데 내시경이 뭐가 중요해. 펠로우 올라가서 하라고 내과 수련기간을 3년제로 바꾼거야" 서울의 한 수련병원 내과 전공의 2년차인 노스킬씨(가명)는 최근 수련교육부장으로부터 황당하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내과 전공의 수련이 3년제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3, 4년차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 인력공백이 심각하니 수련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업무공백부터 채우라는 지시였다. 내과 병동은 물론이거니와 중환자실 등 인력공백이 현실화되자 교수들에 더해 1, 2년차 하급 전공의들의 업무량까지 배로 늘어난 것이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지난 17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노 전공의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수련병원 내과 실상에 분통을 터뜨렸다. 노 전공의는 3, 4년차 전공의가 전문의 시험을 본격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 12월부터 실질적인 내과 의국장(chief, 치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의국장은 엄연히 3월부터 수행해야 하지만 3, 4년차 선배들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억지로 맡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의국장 해야 할 잡무 역할뿐만 아니라 당직 업무까지 늘어나면서 전공의특별법은 먼 나라 이야기가 돼 버렸다. "전공의특별법의 맹점이 4주 평균 8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4주 평균의 틀을 한주로 당기거나 밀리면 다 불법이 되는 거죠. '각 주마다 80시간'으로 하면 문제가 없었는데, 4주 평균으로 기준을 삼으면서 편법으로 병원들이 전공의 수련 계획을 짜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 한 달에만 노 전공의는 중환자실 당직만 13번을 선 데다 빈자리를 채우느라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도 쓰지 못했다. 당장 지난주만 해도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총 4일 동안 중환자실 당직을 도맡아 섰다. 더구나 노 전공의에 따르면, 현재 몸담고 있는 수련병원은 다른 수련병원들과 다르게 병동과 중환자실 당직 모두를 전공의들이 서고 있었다. 일부 수련병원은 스텝들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로 중환자실 당직을 함께 서는 곳도 존재하지만 노 전공의의 근무 병원은 달랐다. 얼마 전 전공의 1명이 부재였을 때 한 명의 스텝이 당직업무를 도와 준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270병상인 내과 병동을 2명이, 중환자실은 1명의 전공의가 당직을 서고 있었다. 철저하게 당직업무는 전공의들에게 맡겨진 것이다. 한 수련병원 전공의 당직실의 모습이다. 내과 전공의들은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인력공백을 메우는 형편이다. "원래는 한 달 평균 10번 당직을 섰는데 3, 4년차가 한꺼번에 나가면서 13번까지 늘어났어요. 입‧퇴원이 많은 날에는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데, 타과 의뢰에 협진까지 생각하면 환자 진료 자체가 늦어지는 경우는 부지기수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수련병원은 교수님들이 당직을 선다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러워요." "내시경은 눈으로 참관만, 주치의만 하라" 여기에 노 전공의는 최근 3, 4년차 선배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간 후 가진 병원 수련교육부장과의 면담에서 다시 한 번 좌절했다. 내과 전문의의 필수 코스이기도 한 내시경과 초음파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인력공백에 따라 주치의로 맡고 있는 환자가 최근에 35명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3년차 전공의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노 전공의의 예상. 최근 내과 전공의들은 인력공백을 억지로 메워가고 있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터라 3년차 때 해야 할 수련은 뒷전으로 밀린 모습이다. "현재 주치의로 입원환자 35명을 맡고 있어요. 입원환자의 주치의로 30명이 넘어가면 전공의는 너무 바쁘거든요. 전공의 3년차가 되면 내시경이랑 초음파도 해봐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니 주치의만 하라는 말을 수련교육부장에게 듣게 됐어요." 명백히 내과학회가 지난 2017년부터 수련과정에서 내시경 교육을 필수 항목으로 포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심장을 포함한 초음파 등도 마찬가지. "3년차로 올라가면 내시경이랑 초음파를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상담을 했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주치의만 맡으라는 식이었어요. 내시경과 심장초음파 등도 모두 펠로우 때 하라는 것이죠. 내시경은 참관만 하고 오더만 내릴 것이고, 심장초음파는 병원 내 다른 인력이 해결하고 있어 결국 주치의만 하다 전공의 과정을 마칠 것 같아요." 심지어 노 전공의는 교육수련부장에게 임상강사인 '펠로우' 과정에서 내시경을 잡으면 될 것이라는 식의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내과 수련을 3년으로 전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의견까지 들어 현재 노 전공의는 '자포자기' 상태다. "교육수련부장이 저에게 그랬어요. 내과 3년제 전환 이유가 펠로우를 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그래서 내시경이든 초음파든 펠로우 때 하면 된다는 식이에요. 솔직히 펠로우를 하기 싫어요.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하다 나중에 요양병원 근무를 생각 중이에요. 요양병원은 내시경을 잡지 않아도 되니까."
2020-01-22 05:45:59병·의원
기획

"이젠 내 차례구나"…당직 근무가 두려운 '내과' 교수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기획| 전공의 무더기 이탈, 내과 병동이 위험하다 2020년 1월 일선 수련병원 내과 병동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내과 3년제 첫 적용사례로 전공의 3, 4년차가 한꺼번에 전문의 고시 준비에 돌입하면서 인력공백이 극에 달한 것. 이에 는 전국 수련병원 내과 병동이 놓인 현실을 짚어보고, 진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책 없는 인력공백에 벼랑 끝에선 수련병원들 개선 기약 없는 내과, 구멍 뚫린 의료현장을 가다 "응급실 당직 메일을 보는 순간 '이젠 내 차례구나' 싶었어요. 환자가 많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전공의 시절 때 해보고 처음이니까 8년 만인데…”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한 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만난 배수진(가명) 진료 조교수는 황당하고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공의특별법 여파로 내과 전공의 수련이 3년제로 전환된 이 후 2020년 1월 3, 4년차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간 탓에 당장 응급실 당직을 설 인력조차 마땅치 않았다. 결국 응급실 당직 근무를 설 일이 없는 내분비내과 교수까지 고통 분담하기에 이르렀다. 메디칼타임즈는 배 진료조교수의 응급실 당직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함께 하며 내과 3년제 전환에 따른 대책 미비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일선 의료현장의 실상을 따라가 봤다. 기자는 배수진(가명) 진료조교수가 응급실 당직을 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의 일과를 함께했다.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에 분통 터진 의료진 이 날 배 진료 조교수는 응급실 오전 당번. 근무를 서게 될 응급실 전문의 대기실을 찾아가자 함께 근무를 설 임상강사(펠로우)와 PA 간호사,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배 진료 조교수를 맞이했다. 내과의 경우 응급실 당직은 펠로우와 교수가 한 조를 이뤄 5개조로 나눠 운영되는데 1년차 전공의가 새롭게 들어올 3월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할 형편이다. "두 번째 응급실 당직 근무를 서는 것인데, 사실 오전 당번은 그나마 양반이에요. 1시에 오후 당직 근무자와 교대를 하게 되는데 오후에 환자들이 특히 더 오거든요." 오전 당번이라는 것을 억지 위안으로 삼은 배 조교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내분비내과 세부 전공을 이수한 뒤 8년 만에 이 같은 현실과 마주한 것이다. 전공의특별법과 내과 3년제 전환 결정 후 설마 이 같은 현실이 오겠거니 했는데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지자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배 조교수는 당직을 서며 전문분야가 아닌 응급환자 진료의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해당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5명을 채용하고자 연봉 2억 5천만원을 제시했지만, 아무도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3, 4년차 내과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간 자리를 교수들이 대신하게 됐다. 인력공백 해결의 몫은 병원 운영진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만 각 과 교수들이게 알아서 하라는 식의 '폭탄 돌리기'가 돼 버렸다. "올해는 어려운 시기를 다 같이 이겨내 보자는 의미로 당직을 서고 있는데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없으면 내년 이 시기에 똑같이 당직을 서야 할 형편이네요. 전공의 시절 이른바 144시간 풀(Full) 당직을 서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배 조교수의 말이 끝나자 자신도 억울한 듯 옆에 있던 펠로우가 말을 거든다. "전공의특별법이 제가 전공의 3년차 때부터 적용됐어요. 1, 2년차 때 100일 당직 등 선 후 3년차부터 '아 이제 살겠구나' 싶었는데 법 때문에 또 서야 했거든요. '끼인 세대'라고 해야 하는데 솔직히 응급실 당직까지 서야 하니 억울해요." 떨어지는 의료 질 "환자 콜이 두렵다" 신세 한탄을 늘어놓으며 논문과 컨퍼런스 자료를 확인하던 순간 갑작스럽게 3명의 응급환자가 들이닥쳤다. 배 조교수가 응급실을 찾은 간이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배 조교수를 당황스럽게 한 것은 지난 11월 간이식을 받은 후 응급실을 찾은 환자였다. 간이식 환자는 갑작스럽게 복수가 차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인데 배 조교수는 응급실에 상주하는 응급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에 들어간 끝에 외과에 콜을 하기로 결정했다. "환자의 진료이력을 확인 한 후 응급수술이 필요한 지 여부를 살펴야 해요. 문제는 제가 전담하는 진료과목이 아닌 터라 부담스럽고 걱정된다는 거죠. 간이식 환자는 GS가 빠르게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 콜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 자체가 혼란스럽기 그지없어요." 간이식 환자의 응급수술을 결정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황달 증세가 있는 간염환자 등이 추가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들을 진료하고 있으니 얼마 되지 않아 교대시간이 가까워졌다. 다음 당번인 종양내과 조교수가 '응급내과' 교과서를 들고 당직실을 찾아 배 조교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3년 선배인 종양내과 조교수 자신도 응급실 당직은 전공의 이 후 11년 만에 처음이라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일은 그대로인데 인력은 한꺼번에 빠져 나갔으니까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응급실 당직을 서는 것이라 걱정이 돼서 교대 시간보다 먼저 와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왔어요." 배 조교수에 이어 오후 당직을 서게 될 종양내과 소속 교수가 인수인계를 위해 미리 당직실을 찾았다. 배 조교수 3년 선배인 종양내과 조교수도 응급실 당직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종양내과 조교수의 이야기를 듣던 신경과 진료교수는 이 같은 현실에 분통이 터진다며 기자에게 불만을 늘어놓는다. 마침 이틀 전 응급실에서 함께 환자를 돌보던 내과 진료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사직해 신경과 진료교수의 업무도 배로 늘어났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내과와 응급의학과가 컨퍼런스를 열고 해법을 논의하자고 하는데, 사실 이 문제가 진료 과목 간 논의한다고 해결된 문제인가요. 병원 별로 전문의 정원을 늘리던지 정부가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모른척하고 외면만 하고 있자나요. 정말 화가 납니다." 실망만 커지는 의사생활 "이게 선망의 대상인가"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 당번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사이 어느덧 오전 당직을 마칠 시간. 인수인계가 끝내자 오후 1시가 훌쩍 넘어 오후 외래시간인 1시 30분이 가까워져 끼니를 해결할 시간조차 부족한 상황. 배 조교수는 끼니 해결은 포기하고 오후에 봐야 할 외래환자 리스트를 확인한다. 보통 종일 외래 진료를 보게 되면 110명 정도의 환자를 보게 되는데 오후 외래 진료이기 때문에 60명 안팎의 환자들의 진료가 예약돼 있다. "신규환자가 있으면 외래진료가 더 힘들어요. 체크를 해보니 신규 환자보다는 재진환자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오전에 응급실 당직을 서느라 제대로 확인을 못했어요. 이 생활을 2월 말까지 5번을 더 해야 해요." 해당 대학병원 당직실 모습이다. 지금 이 순간도 내과 교수들은 3월까지의 인력공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통분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의 핵심 업무인 연구 업무는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라고. "진료와 실습, 강의는 뺄 수 없는 의대 교수의 업무잖아요. 당직 업무가 늘어나면서 결국에는 시간을 뺄 수 있는 건 연구 밖에 없어요.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뒤로 밀리는 건 그것뿐이에요. 당장 2월에 의대생 PK실습(Poly-Clinic)이 예정돼 있어서 정신없을 것 같아요." 당직을 마치고 외래 진료실로 이동하던 배 조교수는 오전 동안 끝없이 울려댔던 카카오톡 알림을 확인한다. 의대 동기간의 단체톡 방에는 최근 가장 핫한 이슈인 이국종 교수의 기사가 대다수를 이뤘지만 간간히 신세한탄을 하는 동기들의 하소연이 계속되는데 글을 읽으며 기자와 인사를 나눴다. "동기들 단체 톡방을 보면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지만 넋두리가 더 많아졌어요. 사회에서는 아직 의사를 공부 잘하는 수제로 선망이 대상이잖아요. 하지만 직접 의사가 돼 이 생활을 한다면 많이 실망할 것 같아요. 사회와 의료계 간의 괴리가 커지는 것 같다 랄까."
2020-01-21 05:45:58병·의원
기획

'죽음의 계곡' 건너는 내과병동…환자들이 위험하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기획| 전공의 무더기 이탈, 내과 병동이 위험하다 2020년 1월 일선 수련병원 내과 병동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내과 3년제 첫 적용사례로 전공의 3, 4년차가 한꺼번에 전문의 고시 준비에 돌입하면서 인력공백이 극에 달한 것. 이에 는 전국 수련병원 내과 병동이 놓인 현실을 짚어보고, 진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책 없는 인력공백에 벼랑 끝에선 수련병원들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대형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피로씨(가명)는 전문의 취득 후 30년 만에 응급실 당직 근무를 서게 됐다. '58년 개띠'로 내과 안에서도 곧 정년을 앞둔 '어른'으로 통하는 그였지만, 최근 내과 수련 3년제 전환 여파로 3, 4년차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나간 탓에 당직 근무를 설 수 밖에 없게 돼버렸다. 그래서 그는 정년을 3년 앞두고 먼지만 가득 쌓였던 '응급내과' 교과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이처럼 전공의특별법 여파로 내과 전공의 수련이 3년제로 전환된 이 후 2020년 1월 3, 4년차 전공의가 본격적으로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서 전국 내과 수련병원 인력공백이 극에 달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내과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이르기 까지 지난해 12월부터 무의촌 상태로 환자가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내과 병동 모습이다. 현실화 된 3, 4년차 빈자리, 벼랑 끝에 내몰린 의료진 사실 2020년 내과 전공의 3년제 시대가 현실화됨에 따라 그동안 4년차 전공의가 담당해왔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이냐는 우려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병동이나 당직 근무를 전적으로 전공의에게 의존해 왔던 한국의 수련병원 실정을 고려할 때 전공의 수가 1/4가 갑자기 줄어드는 만큼 내과는 소위 '무의촌' 상태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결국 해법이 될 줄 알았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경우도 여전히 걸음마 수준을 못 벗어나면서 내과의 인력공백 사태는 현실화 된 것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국내에서도 꼽히는 초대형병원 5개 정도를 제외하고선 대부분의 수련병원 내과 교수들과 1, 2년차 전공의들은 늘어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A 상급종합병원 내과는 최근 인력공백 사태가 두드러지면서 대책 모색을 위한 수련워크숍 개최 사실을 소속 교수들이게 공지하기도 했다. 인력공백에 대한 대비 없이 3, 4년차 전공의들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서 인력공백이 두드러지자 교수와 전공의들이 이른바 고통분담하면서 당직 등의 업무를 억지로 메우고 있다 시피했다. 내과 교수들은 기존 외래에 더해 중환자실, 응급실 당직을 돌아가면서 서는가 하면, 1, 2년차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인 전공의특별법을 늘 어겨가면서 내과 병동 당직을 추가로 더 서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전공의조차 부족한 지방 수련병원은 스텝들이 병동당직까지 도맡아 서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수도권 A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3, 4년차 전공의가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내과 진료의 질은 더 떨어졌다"며 "내과 3년제 전환을 대비하고 전문의를 늘린 병원들이 얼마나 있겠나. 더구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당직까지 맡게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방 수련병원 내과 교수들은 이 같은 인력공백 사태를 소위 빅5병원이 부채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임상강사로 불리는 소위 '펠로우'를 무더기로 뽑아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 병원들이 피해를 더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국립대병원 내과 교수의 연구실 모습이다. 전공의 부족으로 병동 당직까지 서는 탓에 연구실에 휴대용 침대를 마련했다. 실제로 국내 진료비 청구 1위를 다투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은 최근 391명의 펠로우를 대거 채용했다. 이들의 전공의 정원이 13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3배 넘는 펠로우를 뽑은 것이다. 지방 B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소위 국내 1위 병원은 내과를 비롯해 다른 전문 과목까지 당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곳은 펠로우가 환자보고를 하기 때문에 전공의는 마치 인턴 같다"며 "서울 초대형병원들이 전공의만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펠로우까지 독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펠로우 정원을 늘려서 내과 등의 인력공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펠로우들도 신분세탁을 위해 서울 초대형병원으로 몰려간다"며 "결국 지방 수련병원 내과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는 꿈꿀 수 없는 존재인 데다 3, 4년차 무더기 이탈이 맞물리면서 인력공백 문제가 고착화됐다"고 아쉬워했다. 죽음의 계곡이 된 2개월 "환자들이 더 걱정"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 현장에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2개월을 '죽음의 계곡'으로까지 표현하면서 진료 질 악화를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한 마디로 환자들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중환자실 혹은 응급실 당직을 서야하는 탓에 최근 내과 교수들은 응급내과 교과서를 챙기면서 꼼꼼히 읽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올해 의국장(chief, 치프)을 맡게 된 한 수련병원 내과 전공의는 "3, 4년차가 한 번에 빠져나가고 기본적인 인력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1, 2년차가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나다 보니 부담감이 적지 않다"며 "특히 당직 시 콜을 받게 되면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환자 진료를 둘러싼 불안감은 전공의뿐만 아니라 교수들마저 갖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인력공백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10년 넘게 보지 않았던 응급실 당직을 내과 교수들이 서게 되면서 환자 진료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 일선 내과 교수들의 의견이다. 동시에 인력공백에 따라 과거 5명이 보던 내과병동 당직을 3명이 보게 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내과 병동이 300병상이라고 친다면 전문의 1명당 100명의 환자 진료가 맡겨진 셈이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의 내과 외래 모습이다. 해당 병원 내과 2년차 전공의는 맡게 되는 주치의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걱정을 기자에게 늘어놨다. 또한 전공의들의 경우는 3, 4년차 선배들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주치의로 보던 환자들이 기존에는 25명 안팎이었는데 최근 35명 안팎으로 10명 가까이 늘어났다. 그 만큼 업무로딩이 늘어나면서 환자 진료에 있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수도권의 또 다른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11년 만에 중환자실 당직을 서봤다"며 "불안감이 왜 없겠나. 전공분야가 아닌 외과나 다른 타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올 때문 불안감부터 엄습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내과학회 수련부위원장인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는 "이전에 전공의특별법 여파로 교수가 병동 당직을 서던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수도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해법으로 제시된 입원전담전문의가 단 1~2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러한 내과 수련병원의 현실은 빈익빈 부익부로 가게 될 것"이라며 "전문의를 얼마나 더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 여력이 충분한 대형병원들은 전문의를 충분히 확보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전략을 펼치겠지만 지방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 이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01-20 05:45:56병·의원

응급의학회 차기 이사장…김성중·이성우·최성혁·허탁 '경합'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응급의료계를 끌로 갈 응급의학회 이사장에 4명의 대학병원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응급실 의료인 폭력 방지와 응급의료 수가개편 등에 전문가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오는 17일 서울드래곤시트 호텔에서 제10대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성중 교수, 이성우 교수, 최성혁 교수, 허탁 교수. 이번 이사장 선거에 조선의대 김성중 교수와 고려의대 이성우 교수, 고려의대 최성혁 교수, 전남의대 허탁 교수 등 4명(이름 가나다순)이 입후보했다. 김성중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119소방청, 중앙응급의료센터 등과 정례위원회 개설과 국회 및 복지부 정책 발굴 제안 그리고 응급실 수가 발굴과 저평가된 응급의료 급여기준 및 3차 상대가치 개편 대응 등을 약속했다. 이성우 교수는 지역순회 회무 보고회와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내실화, 학회 주관 수련 질 향상지원방안, 적정 응급의학 전문의 양성계획안 도출 및 자율적 응급의료기관 품질관리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성혁 교수는 전공의 교과과정 입원환자와 소아환자, 외상환자 수련 포함한 재편과 전공의법 수련기준 확립, 전문의 고시 역할 재정립, 미래 응급의료준비위원회 구성, 해외의료 지원 연계, 임상 기초연구 지원 워크숍 등을 내세웠다. 허탁 교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체계 전면 개선을 위한 인증평가제 도입과 응급실 수가 별도 코드 신설, 지역 응급의료기관 전문의 진찰료 신설, 응급의료기금 정상화, 표준화 전공의 교육 운영, 응급실 폭력 해결 고충처리센터 등을 주장했다. 이사장에 당선되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년간 응급의학회를 이끌어간다. 복지부는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순직 이후 응급의료체계 개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응급의학회 차기 리더인 이사장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9-10-10 08:06:44학술

2020년부터 내과 전문의시험 컴퓨터로 전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20년 전년대비 2배수로 쏟아져 나오는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은 어떻게 치러질까. 대한내과학회 심재정 고시이사(고대구로병원·호흡기내과)는 16일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2차, 실기시험)에서 슬라이드로 실시하던 것을 컴퓨터시험(이하 CBT, computer based testing)으로 전환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행 연습차원에서 오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내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In-training Exam(ITX)를 CBT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의고시 2차시험에 CBT를 도입한 전문과목은 정형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7곳. 내년도 내과까지 합해 총 8개 전문과목이 CBT체재로 전환하는 셈이다. 내과학회가 CBT도입을 추진한 것은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대상자가 2배수로 늘어난데 따른 것. 심 고시이사는 "CBT를 도입할 경우 과거 동일한 공간에 2배 많은 전공의가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며 "가령 한 테이블에 2명이 앉을 수 있었다면 CBT로 전환하면 3~4명이 앉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종이시험에서는 동일한 시험문제지가 배포되는 반면 CBT는 다양한 유형에 보기순서도 서로 달라 소위 말하는 컨닝이 불가능하다. 즉,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더라도 제시되는 문제와 보기가 서로 달라 정답을 공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심 고시이사는 "당초 공간적 한계 등의 문제로 CBT도입을 추진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장점이 많다"며 "기존의 슬라이드형 시험은 지나간 문항은 다시 돌려볼 수 없지만 CBT는 풀지 못한 문항은 마지막에 다시 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과학회는 CBT시험을 전문의 고시 이외 수련 중 평가(이하 ITX, In-training Exam)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심 고시이사는 "지난해 추계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춘계학회에서도 CBT를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단순히 예행 연습차원을 넘어 ITX로 전공의 각자 수련정도를 평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과정에서 ITX를 통해 전공의가 자신의 역량 정도를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지도전문의도 이를 기반으로 전공의 수련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전문의고시의 경우 분과별로도 점수가 나오는 것은 물론 시험 결과 통계분석도 용이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의사국시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며 "다양하게 활용할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전공의들은 3년차와 4년차 수련내용이 달랐던 만큼 유형과 난이도를 달리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3년차 수련은 컴팩트하게 진행했을 뿐 내용은 다르지 않다고 판단, 동일한 날짜에 실시하는 시험이 유형과 난이도가 다르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3, 4년차 동일하게 전문의 자격시험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2019-04-17 06:00:59병·의원

"젊은의사들, 군의관 대신 일반병 관심 부쩍"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20년부터 일반병 군복무기간은 18개월으로 줄어든다. 젊은 의사들 사이에 38개월 군의관 대신 일반병을 택하려는 조짐이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경희대병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사의 긴 복무기간 단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장성구 의학회장 장 회장은 "군의관, 공보의 복무기간은 일반병에 비해 길다보니 최근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군의관 신청이 줄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일반병 복무기간은 21개월이지만 2020년부터 18개월로 단축된다. 반면 군의관은 38개월, 공보의는 37개월에 달하는 상황. 최근 군의관 입영일 조정으로 군의관 복무기간이 약 한달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을 예정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반병 대비 1년 이상 더 군복무해야 한다. 장 회장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군의관 및 공보의 지원이 실제로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공의법 제정으로 수련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군의관 입영일이 약 한달간 늦추는데 성공했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복무 기간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군의관 입영일자 조정으로 전문의 고시 일정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오는 2월초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군의관 입영일이 3월 7일경이 될 예정으로 올해 전문의 고시는 1월에 치렀지만 내년부터는 2월초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방부의 군의관 병역 배치를 감안해 2월 20일 이전에 합격자 발표까지 마칠 수 있도록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회장은 분과전문의 및 세부분과전문의 제도를 재평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각 학회에서 분과전문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으며 실제로 그들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9-01-28 05:30:48병·의원

뒤늦게 전문의 시험 합격률 발표한 외과, 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2019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 발표 과정에서 외과가 뒤늦게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지난 15일 오후 발표한 제62차 1차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 총 3118명이 응시해 3081명이 합격, 98.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의학회는 예년과 동일하게 오후 2시경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외과 합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과목의 합격률만 나왔다. 다행히 외과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안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핵의학과 등과 함께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외과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전문의시험 합격률 발표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발표한 적은 없었는데 이례적인 일"이라며 "외과 응시생 중 전문의 응시 자격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있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원인은 수련병원 한 곳에서 전공의 수련규정을 지키지 않은 의혹을 두고 전문의 고시 응시자격 논란이 제기된 것. 과거 4년차 전공의들은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고시 준비를 이유로 가을부터 수련과정에 소홀하게 임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전공의법 시행 이후 2월말까지 근무를 해야한다. 즉, 전문의시험 준비를 핑계로 수련을 기피할 수 없게된 셈. 문제는 2019년도 전문의 시험 응시생 중 A수련병원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해당 병원의 전공의가 전문의 고시 응시 자격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의학회 한 임원은 "모 수련병원이 전공의 수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며 "과거와 달리 전문의 시험을 핑계로 수련에 소홀해 수련일자가 부족하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외과는 127명이 시험에 응시해 127명 전원이 합격, 합격률 100%를 기록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모 대학병원 수련이사는 "점점 더 수련환경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전문의 고시도 그렇지만 병원 평가에서도 전공의 수련 관련 항목이 추가되고 있어 더욱 면밀하게 챙기지 않으면 병원 전체에 손실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제62차 전문의 시험 합격현황. 자료: 대한의학회
2019-01-16 05:30:52병·의원

군의관 입영 3월로 연기…2020년 전문의시험 2월 치른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내년부터 군의무장교(군의관) 입영일자가 2월 중순에서 2월 28일 이후로 늦춰진다. 이에 따라 교육기간도 8주에서 6주로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군복무기간이 한달정도 단축되는 효과를 발휘하는 셈. 또한 2019년도 제62차 전문의자격시험은 예년과 같이 1월초 치러지지만, 2020년부터 전문의자격시험은 2월중 실시한다. 박중신 의학회 고시이사, 윤동섭 의학회 부회장 대한의학회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군의무장교 입영일자 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학회 박중신 고시이사는 "최근 국방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안을 확정했다"며 "그동안 군복무기간 단축을 염원했던 의료계 입장에서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1958년 군위탁수련의제도가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군의무장교 입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의자격시험 일정을 조정해왔다. 자료: 대한의학회, 2019년도부터 적용. 지난 60년대만해도 전문의자격시험을 5~7월중 시행했지만 군입대 시점을 감암해 지속적으로 앞당기기 시작해 80년대부터 현재까지 1월 초순에 시험을 실시해왔다. 최근 전공의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으로 수련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군의관 입영일자 조정 필요성이 높아졌다. 의료계 내부에서 전문의자격시험은 수련이 종료된 이후에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상당해 지속적으로 시험 시행일을 늦추는 방안이 검토돼 왔지만 군 입대 문제로 무산돼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의학회 간담회는 전공의 수련 및 전문의자격시험에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고시이사는 "과거 전공의 4년차들이 전문의 고시 준비로 이르면 10월부터 수련에 차질이 있었다"면서 "의학회 차원에선 이를 계기로 수련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018-11-23 13:00:01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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